새로 가입한 독서모임에서 책을 '오즈의 마법사'로 선정했다.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출퇴근 시간에 가볍게 읽으며
동화로 읽었던 '오즈의 마법사'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하며 읽었다.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길을 가다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를 만났고
앞으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각자 자신만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오즈의 마법사가 있는 곳으로
다 함께 모험을 떠나며 여러 가지 문제를 맞닥트린다.
그 과정을 보면서 나는 계속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계속 내는 허수아비는 왜 자신은 멍청하니까 뇌가 필요하다 할까?'
'남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싶은 양철 나무꾼이 가장 여려 보이네'
'자신이 겁쟁이라는 사자가 무서운 적이 나타나면 가장 앞장서서 친구를 지켜주는구나'
그리고 오즈가 조건으로 걸었던 문제를 해결하면
모두 소원을 이루어주기로 했다.
도로시 일행은 문제를 해결했고 보상을 받을 때
사실 사기꾼이었던 오즈는
대충 형식적으로 만든 뇌와 심장을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에게 넣어주었고,
사자에게는 용기가 생기는 녹색 액체를 주었다.
모두 거짓말이지만 오즈의 일행들은 모두 진실이라 믿으니까
더욱 지혜롭고, 감정을 느끼며, 용감해진 기분으로 기뻐했다.
이걸 보며 '플라시보 효과'를 제대로 느끼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파민에 절어있는 나는 동화가 아닌 오즈의 마법사는 어떤 잔학성과 선정성이 나오고,
동화에서 알 수 없었던 해결 방법이 나올 거라 기대했지만
'사실 모두 네가 가지고 있던 거야!'라는 뻔한 스토리는 아쉬웠다.
그렇지만 뻔한 교훈과 해피엔딩은 나쁘지 않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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