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1독후감

[독후감] 이방인

표자 2025. 4. 16. 15:15

 

나만의 줄거리

주인공 뫼르소는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양로원에서 지내다가 돌아가신 것이다. 갑작스럽게 장례식에 참여했고, 그는 슬퍼하기보단 더운 날씨에 힘들어한다. 장례식이 끝나자 바로 일상으로 돌아갔다. 장례식이 끝난 다음 날 최근에 만난 여자(마리)와 바다가에서 놀고 사랑을 나눈다. 여자가 어제 무엇을 했냐고 묻자, 어머니 장례식을 치루고 왔다고 한다.

 

이웃 사람인 레몽이라는 남자와 점점 친해진다. 창고 관리자라는 그는 어떤 여자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한다. 뫼르소는 그가 방에서 여자를 때릴 동안 방관하고, 나중에 레몽을 위한 진술을 한다.

 

그 이후 레몽에게 맞은 여자가 고용한 듯한 아랍인이 레몽과 뫼르소를 감시한다. 그러다가 해안가에서 그들을 만나서 대치했다가 서로 떨어졌다. 이후 혼자서 해변가로 간 뫼르소는 바위에 누워있는 아랍인을 발견했고 대치하게 된다. 아랍인은 칼을 꺼내었고, 뫼르소는 총을 잡고 있었다. 칼에 비친 햇빛이 자신의 머리를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결국 뫼르소는 1발을 쏜 후 시간이 지나서 4발을 더 쏘게되었다.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았다"

 

경찰에 잡혀가고 재판관 같은 사람과도 만났다. 그는 뫼르소에게 신을 믿냐고 물었고, 뫼르소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계속 신앙을 강요했고, 뫼르소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감옥에 들어간 뫼르소는 자유가 박탈당한 것에 큰 불편함을 느낀다.나중에는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적응하기 시작하니 다시 재판을 시작했다.

 

검사는 그가 어머니가 죽었을 때 슬퍼하지 않았음을 계속 강조했다. 변호사는 뫼르소가 살인 때문에 재판을 받는건지,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고, 어머니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아서 재판을 받는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결국 뫼르소는 사형을 선고 받았다. 감옥에 신부가 찾아와서 신앙을 강조했다. 사람들에게 화를 내지 않던 뫼르소는 처음으로 신부에게 고함을 치고, 욕설을 퍼부었고 기도하지 말라고 말했다.

 

느낀점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때가 갑작스런 할머니의 장례식이었다. 친척들이 많아서 돌아가며 일을 처리하고 있었고, 나는 잠시 시간이 남아 밀리의서재로 이방인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장례식으로 시작하기에 지금 나의 상황과 빗대어 주인공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불편하고 힘들어한다. 고인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똑같이 느꼈을 수도 있을 감정이다. 솔직하게 장례식은 매우 힘들다. 계속 조문객을 맞이하고, 새벽에도 향을 꺼트리지 않게 번갈아가며 자리를 지킨다.

 

그 과정속에서 나는 주인공 뫼르소가 대문자 T 성향이라고 느꼈고, 지나치게 솔직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살아가면서 딱히 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 같다.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냐고 할때도, 생각에 잠기면서 그렇지 않다고 얘기한다. 너무 솔직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거칠면서 폭력적인 이웃 사람 레몽을 만나면서 부도덕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옳지 않은 제안을 받을 때는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레몽에게 맞아 여자의 비명소리에도 방관한다. 이후로 아랍인에게 쫓기면서 살인을 할때, 그는 위협을 당해서 살해를 한건지, 장례식때처럼 답답하고 더운 상황에서 욕망을 분출한건지 알 수 가 없었다. 나중에 그는 살해한 이유가 '햇빛' 때문이라고 말한다. 거기서도 칼에 비친 햇빛이 자신의 이마를 쑤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게 쑤신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위협을 느낀건지, 그 햇빛 때문에 더워서 죽인건지는 잘 모르겠다.

 

뫼르소는 이후로 만나는 재판관련 인물들이 하는 말에 전부 공감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재판장이 "신을 믿습니까?"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잘 보이기 위해 믿는다고 대답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았다고 생각이 든다. 결국 감옥가고 사형당하고...... 그는 자신이 솔직한 사람이다. 너네야말로 거짓말쟁이이고, 남의 신념을 짓밟는다라는 느낌의 대사를 한다. 하지만 나는 솔직한 것은 나쁘지 않지만, 너무 올곧은 대나무는 부러지기 마련이고 조금 순응했으면 싶었다.

 

그리고 뫼르소의 편을 들어주고 싶지만, 그는 살인을 하고 그 살인에 대한 후회가 없었고 레몽에게 맞는 여자에 대해서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마지막 말을 했을때, 그가 범죄자가 아니라면 동조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극단적 부적응자는 사회에 어울리기 힘들구나. 그들을 우리가 어떻게 배려해야할까. 이방인은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라는 의문이 든 책이었다.

토론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고, 그냥 싸이코패스 같다고 말한다. 그에 반해 나는 재미있게 봤고 공감도 많이 되었다. 하지만 토론을 통해 얘기를 나눠보니 내가 생각했던 감정들이 바뀌기도 했다. 꽤 오랜시간 뫼르소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역시 그를 정의를 내리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이라이트 문구

 

"이제는 잠자리에 들어 열 두시간 동안 실컷 잘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때 내가 느꼈던 기쁨이었다."

- 어머니 장례식 이후 뫼르소가 느낀 감정. 분명 남들이 알면 사이코패스라고 하겠지.

 

"나는 엄마가 죽었다고 대답했다. 언제 상을 당했는지 그녀가 알고 싶어하기에, 나는 "어제"라고 대답했다."

- 그녀가 느낀 감정은 어땠을까? 충격적인 문장이었다.

 

"빛이 강철 위에서 반사되었고, 번쩍하는 긴 칼날 같은 것이 되어 내 이마를 쑤셨다."

- 여기서 칼에 찔려 죽은 줄 알았다. 대부분 그렇게 읽은 것 같다. 그런데 읽다보니 살아있네? 해서 뒤로 다시 돌아가 읽었고 이 문장은 정말 멋지게 표현했다고 생각이 든다. 그만큼 칼날로 반사된 빛이 위협적으로 느껴졌다고 생각된다.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았다."

- 한발 쏘고 이후로 4번의 발사.... 그때의 감정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한발만 쐈으면 이후의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나는 판사가 자기 사무실 문까지 나를 따라 나와서 내 어깨를 두드리며 '오늘은 끝났습니다, 반기독자 양반'"

- 반기독자가 뭐야? 反기독자! 기독자가 아니니까 넌 끝장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살인이랑 기독교랑 대체 무슨 상관인데?

그리고 오늘만 끝난게 아니라 평범했던 일상이 아예 끝났다는 느낌이다

 

"구금 생활 초기에 가장 힘든 점은, 내가 자유로운 사람처럼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 마음껏 자던 낮잠, 피고 싶을때 피우던 담배, 산책, 식사가 이제 자유가 아니다. 평소처럼 자유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도대체 피고인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다고 해서 기소된 것입니까, 아니면 살인을 했다고 해서 기소된 것입니까?"

- 뫼르소의 변호사가 답답해서 소리친다. 검사는 왜 자꾸 고인이 된 뫼르소에 어머니를 언급할까? 엄마가 죽었을때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아랍인을 살해한 죄는 무슨 상관일까? 요즘 시대였으면 사이코패스라고 말하고 싶은거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일반 사람들)와 다른 싸이코패스니까 사형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뫼르소가 장례식에서 펑펑 울기만 해도 정당방위로 풀렸을 것 같다. 사실 뫼르소보다 소설에 나오는 재판관, 검사, 기자 등 다른 인물들이 더 싸이코패스 같았다.

 

"여름의 냄새들, 내가 좋아하던 거리, 어느 저녁 하늘, 마리의 웃음과 옷."

- 감옥에서 계속 생각만하다가 그가 떠올린 것들. 그도 감정이란게 있지 않을까. 그걸 표현하는 방법이 서툰거란 생각도 든다.

 

"나는 하느님 이야기로 그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형수의 시간. 듣기 싫다는데 계속되는 신앙전파.

 

"그때, 왜 그랬느니 모르지만, 내 속에서 뭔가가 폭발해 버렸다. 나는 목이 터져라 고함을 치기 시작했고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기도하지 말라고 말했다."

- 계속 믿지 않는다고 말해도 벽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만 강요하는 신부. 결국 뫼르소 같이 감정이 없어보이는 사람조차 화나게 만드는걸 보니 정말 충격적이었다.

 

정말 많이 썼지만 더 많이 쓰고 싶은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이정도로만ㅠㅠ

생각할만한 문장이 많은 책이었다!

 


 

(독서 모임 사람들의) 한줄평

평점 8.5 '생각 없이 나쁜 친구를 따라가지말자', 사회적인 통념과 자신의 생각이 다르다면 따라가야할텐데.. 극단적으로 거짓을 못해서 사회에서 추방된 사람. 나쁜 것인지 알고, 그것을 하면 안된다는 도덕적 관념만 있었다면 그냥저냥 살아가지 않았을까? 극단적 T는 죄인으로 보는 요즘 시대의 모습 같다. 'T발 너 C야?🤣'

 

평점 8.5점 / 이해되지 못하는 이들은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할까.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포용은 어디까지가 이해고 어디부터가 오지랖일까

 

평점 8.8점 / 뫼르소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 남에게 호소하는 것, 이해시키는 것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이 있는 사람.
모든 것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사실은 모든 것에 자신만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이유까지도. 사회는 이런 사람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여러 모습에서 채식주의자와 매우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평점 8.0점 / <채식주의자>와 비슷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채식주의자>에 비해 주인공 뫼르소가 사회적인 규범을 너무 많이 벗어난 사람이라 내 스스로는 뫼르소를 이해하기 좀 어려웠다. 다만 마지막에 신부에게 절규하며 쏟아내는 말에 너는 네 삶에 의미를 가지고 사느냐! 하고 내게 소리치는 것 같아서 울림이 있었던 책.

 

평점 9.5점 / 세상에 태어날때부터 사회에 소속될 수 밖에 없는 개인주의자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과연 받아줄 곳은 있을까? Or 싸이코패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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